◎ 공항의 기억 15시간 째 :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 
    방콕시간으로 밤 11시 45분(한국시간 1: 45 am)

방콕 공항에 도착하면 공항에서 노숙하고 다음날 라오스로 바로 넘어갈 것이 계획이었어서 공항에서 편히 노숙 할만한 곳을 찾아 자리 잡는다.

[공항노숙] 방콕 공항- 수완나품공항에서 http://hongnimplanet.tistory.com/search/노숙
이미 한차례 노숙에 관한 내용 팁을 블로그에 올린 적 있다. 혹시나 공항 노숙에 관심있는 분은 참고하세요~

자리를 잡고 자려고 하는데, 옆에서 노숙하던 10대 캐나다 소녀와 안면을 트게 되었다.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데, 친오빠가 태국에서 지내던 중에 사고사를 당하게 되어서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태국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나이에 타국에서 유학하며 마음아픈 가족의 시련을 겪었는데도 침착하고 솜사탕같은 미소를 짓던 아이.
다시 자신의 일상이 있는 중국으로 돌아갈 비행기가 오전 7시경에 있는터라 아예 노숙을 한단다.
누군가는 일상에서 막 길을 나섰고,
다른 누군가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목
그곳에서 '노숙'이라는 공통분모로 마주하고 있는 우리다.
노숙 인연으로 6시간 정도를 함께 하며 나에게 먹을거리를 나눠준 고마움에(나의 지론 중 하나인 배고플 떄 먹을 거 주는 사람, 좋은 사람이라는 것에 의해) 뒤적뒤적 나의 배낭에서 부채 하나를 꺼낸다.
여행에서 만나게 될 타지 인연들 중에서 선물을 전하고 싶어질 때를 대비해서 갖고온 부채꾸러미.
이 친구가 나의 천 선물 주인공이 되었다.


공항에 동이 트기 시작하고, 난 다시 혼자다.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은 '비행기 스케쥴 확실히 확인!"
내 눈은 '로얄네팔항공' 직원들이 일하는 부스만을 향하고,
그러는 사이에 공항 4층 출국장에는 슬슬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한다.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무심하게 적막한 부스.

△수완나품공항, 네팔항공 부스

△ 수완나품공항 출국장 4층.


인포메이션센터에 가서 로얄네팔항공 직원들을 언제 볼수 있는지를 물어보았더니 그들의 대답.
"오늘은 로얄네팔항공사 직원들이 공항에 출근하지 않는 날이에요오오오오오오오오."
그렇다.
그랬던거다.
비행기 2대로 항공사를 운영한다고 듣기도 했고, 일주일에 3회 운행한다고 했는데, 딱 그 운행일에만 항공사직원들이 수완나품으로 출근한다고 한다는거다. 그러면서 방콕에 있는 해당항공사 사무실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8시 전화걸기 시작.
뚜- 뚜- 뚜- 뚜- 뚜- 뚜- 뚜- 뚜- (신호음)
부재중 한 건.

 

또 전화 걸기,
뚜- 뚜- 뚜- 뚜- 뚜- 뚜- 뚜- 뚜- (신호음)
부재중 두 건.
......................

공항에서의 체류 22시간, 23시간, 24시간, 25시간!
그렇게 태국시간 오전 10시!!!!
뚜- 뚜
"

 

Hello!!!"
친절한 여직원의 목소리. 정갈한 영어가 내 고막을 두드린다. 난 여직원 치맛자락 붙들고 하소연하듯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본인)
"공항에 직원들이 오늘은 출근을 안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8시부터 계속 사무실에 전화를~ 안받으셔서 걱정을~ 이게 종이 티켓이잖아요~ 저는 수정을 몇 차례 했는데~ 스케쥴 확인 좀 어떻게, 잘 되었나요?"
(친절한 여직원, 정갈한 목소리)
"그러셨군요~ 고객님 여행스케쥴 변경은 제대로 되어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6원 6일 방콕출발 네팔 도착 일정으로 잡혀져 있습니다."
마치 조마조마 했던 내 마음을 다 알고 있었노라~ 하며 이해하듯 말해주는 직원이 그저 고맙기만 했다.

그렇게 통화가 끝났다.
나의 조바심도 끝났다.
조바심이라는 거 이렇게 18시간동안 나를 동여맬 가치가 있었던 것이었나? 라는 생각이 불연듯 들었다.
△당시에 통화 마치고 적은 일기_수첩에서


자, 자, 일 잘 처리 되었으니 이제 다음 단계인 라오스가는 버스를 예약하러 공항 1층 버스터미널로 GO!
태국과 라오스의 국경마을 '농카이(태국북쪽)'로 가는 버스는 공항 출발 버스는 단 한대!
지금은 오전 10 : 30
버스는 저녁 08 : 00
예약 완료
그리고
다시 공항에서의 10시간 30분.

공항밖의 공기는 어떨까? 공항 밖 세상은 존재하나? 머리가 띵하다.
이젠 공항 3층의 음식점들 중에 값싸고 맛난 것 파는 곳도, 어떤 과자가 먹을만하지도 추천해줄 수 있을 듯하다.
이곳이 내 집이오~

다시 공항에 어둠이 찾아오고, 드디어 농카이행 버스 탑승!
그 많은 버스좌석 중 내 자리 의자만 방석마냥 탈부착이 된다. 그래선 안되는데....너무 창의적이려고 하는 내 좌석...
하하-
내 옆에 태국 아주머니가 자리잡으신다.
앞으로의 12시간 버스일정은 고요하겠지?
글쎄........ 출발하고 몇 분 지나자 마자 아주머니가 달갑지 않은 호들갑으로 버스안의 고요함을 깬다.
지갑이 없어졌다며 여기저기를 둘러보시더니, 이내 나를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신다.
동시에 사람들의 군중심리란....
버스의 모든 승객이 나를 의심어린 눈빛으로 바라본다.
'저.....뭐? 네? 그...눈빛들......??????'
이미 공항에서의 35시간 투어로 마음이 콘크리트바닥처럼 피폐해진 상태에서 그들의 눈빛에 더욱 지친뿐이다.
여행 35시간만에 집에가고 싶게 하지 말아요~ ㅠ_ㅠ
그리고 또 몇 분 후,
아주머니는 아주머리 자리 근처 어디선가 지갑을 찾고서는 그저 멋쩍은 웃음 한 번 보내고 자리에 앉으신다.
그녀의 민망함도 이해는 하지만서도....하...참....


나의 여행의 시작!
앞으로 어떤 일들이 나와 함께 하게 될까?


△ 로얄네팔항공 이용 팁!_다이어리에서

 


신고
Posted by 홍님-planet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