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9일
나는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무직을 택했다.

2008년 7월 초부터 2011년 4월 초 약 2년 9개월이라는 마침표는 '사직서'로 정리되었다.
회사를 들어가기 위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던 시간보다도 짧았던 사직서 작성.

아쉬움은 없다.

그동안의 회사생활을 통해 대학시절 해보고 싶었던 기업 조직원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었고,
나름 나만의 경제자립의 단맛도 조금 느끼게 해주었다.
힘든 상황과 사람들을 만나며 부딪혔던 만큼
마음과 마음으로 마주해주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시간도 보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나, 무엇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는거지?"
더이상 주저주저 할 수 없었다. 이번에가 아니면 나는 그저 내 스스로의 질문에 답 조차 하지 못하고
의식을 잃은채 대중속에 휩쓸려버릴 것만 같았다.


"팀장님, 저 회사 그만두려고 합니다."
"왜?"
"여행을 좀 해보려구요."
"어디로, 얼마나 하려고 회사를 관둬?"
"인도를 생각하고 있어요. 한 3달?"
"휴직을 원한다면 내가 한번 다른분들과 이야기해 볼 수도 있어."
"아니요, 감사해요 팀장님. 하지만 그럼 여행에 집중 못할 것 같아서요."
.....

팀장과 팀원의 위치로, 퇴사라는 내용을 갖고 대화는 시작되었지만, 
선배와 후배, 언니와 동생의 느낌을 안고, 팀장님의 격려로 대화는 마무리 되었다.

사장님께는 메신저로 인사를 드렸다.
300여명이 넘는 직원이 있는 곳이라 나를 모르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인사를 드리고 나가고 싶었다.
사장님께서는 퇴사의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에 격려를 그리고 도움이 될 책들을 추천해주시기도 했다.
뜻하지 못한, 멀게만 느껴진 사장님의 따스함이 있는 메신저 대화내용은 아직도 내 메일 속에 저장해두고 있다.

함께 생활했던 회사동료들도 앞으로의 나의 여행을 응원해주고, 안전하게 돌아오라는 안부를 잊지 않았다.

그렇게 2년 9개월 동안의 짐을 싸고,
앞으로를 책임질 배낭에 짐을 채웠다.

26살, 내 스스로, 새로운 것을 도전하기 가장 좋은 때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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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님-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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